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은 동의보감(東醫寶鑑) 잡병편(雜病篇) 4권의 허로(虛勞) 부분에 그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십전대보탕은 십보탕 또는 십전산이라고도 하고,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과 팔물탕(八物湯)을 합하여 만든 것으로서 기혈이 모두 쇠하고 음양이 모두 약한 경우를 치료한다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 십전대보탕 효능과 재료
십전대보탕은 ‘허로로 기혈이 모두 허한 것을 치료하고, 음양을 조화롭게 한다.(治虛勞, 氣血兩虛, 能調和陰陽.)’는 팔물탕의 효능과 ‘허로로 자한이 나는 경우를 치료한다.(治虛勞自汗.)’는 황기건중탕의 효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 십전대보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삼ㆍ백출ㆍ백복령ㆍ감초ㆍ숙지황ㆍ백작약ㆍ천궁ㆍ당귀ㆍ황기ㆍ육계 각 1돈.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를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人參ㆍ白朮ㆍ白茯苓ㆍ甘草ㆍ熟地黃ㆍ白芍藥ㆍ川芎ㆍ當歸ㆍ黃芪ㆍ肉桂 各一錢. 右剉, 作一貼, 薑三棗二, 水煎服.)’라고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기술해 놓았습니다. ※ 출처 : 한의학고전DB(mediclassics.kr)
각 재료들을 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자연상태의 식물과 버섯을 일정하게 가공하며, 이렇게 가공을 거쳐진 재료는 효능이 높아지거나 독성이 제거되어 약재로 사용하기에 접합해 집니다.
2. 십전대보탕 재료의 특징
십전대보탕의 재료로 사용되는 식물 중 인삼, 삽주(뿌리줄기는 백출), 감초, 지황(가공한 것은 숙지황), 참당귀(뿌리는 당귀), 천궁, 백작약, 황기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육계나무(껍질은 육계)는 목본류입니다. 그리고 복령(색깔이 하얀 것은 백복령)은 버섯(균) 입니다.
2-1. 인삼
인삼은 국화군 미나리목 두릅나무과에 속해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십전대보탕의 재료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식물입니다. 약 60㎝ 정도까지 자라나며, 곧게 자란 줄기 끝에 꽃대가 있고 잎은 돌려납니다. 약재로 사용하는 인삼이라 함은 식물의 뿌리를 일컬으며, 4~6년 정도 자란 뿌리를 수확하여 가공하여 사용합니다.
<인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2. 삽주
삽주는 국화군 국화목 국화과에 속해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십전대보탕의 재료로 사용되는 백출은 삽주의 뿌리줄기(근경)를 가공한 것 입니다. 약 30~100㎝ 정도 자라며, 산 속 숲이나 덮불 또는 바위 틈새에서 자랍니다. 잎은 긴 타원형이면서 끝은 뾰족하고 잎의 둘레는 꺼칠꺼칠하며, 하얀색 꽃을 피웁니다. 백출은 삽주의 뿌리줄기(근경)인 창출의 껍질을 벗기고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말린 것으로, 굵은 알뿌리 모양입니다.
<삽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3. 감초
감초는 장미군 콩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감초’의 사전적 의미와 ‘약방에 감초’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단맛이 있으며 비위를 돕고 다른 약의 작용을 부드럽게 하므로 한약에는 감초를 넣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줄기는 약 1m 정도까지 곧게 자라고 털이 많으며, 잎은 계란형입니다. 뿌리는 땅 속 깊이 길게 자라나며,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합니다.
<감초>, 한약자원연구센터
2-4. 지황
지황은 국화군 꿀풀목 현삼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며, 지황의 뿌리 그대로 약재로 사용하는 것을 생지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생지황을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면 건지황이고, 십전대보탕에서 사용하는 숙지황은 생지황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서 만든 약재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지황은 약 30㎝ 정도까지 자라나며, 잎은 땅 바로 위 짧은 줄기에서 뭉쳐나고 잎·줄기·뿌리가 전체적으로 끈적한 느낌이 있습니다.
<지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5. 참당귀
참당귀는 국화군 미나리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잎은 그 특유한 향 때문에 쌈요리를 먹을 때 다른 채소들과 함께 즐겨 먹기도 합니다. 약 1~2m 정도 자라나며, 줄기와 꽃의 색은 잎색과 구별되는 자주색을 띠고 있습니다. 약재로 사용하는 당귀는 이 참당귀의 뿌리를 말린 것을 뜻합니다.
<참당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6. 천궁
천궁은 국화군 미나리목 미나리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며,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약용식물로 재배되고 있고 ‘궁궁이’라고도 합니다. 약 30~60㎝ 정도 자라며,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흰색 꽃이 피어나고 줄기는 곧게 자라납니다.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뿌리줄기(근경)를 건조시킨 것 입니다.
<천궁>, 한약자원연구센터
2-7. 백작약
백작약은 범의귀목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작약에는 백작약·적작약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십전대보탕에서 사용되는 종류는 백작약입니다. 약 40~50㎝ 정도 자라나며, 자주색이 나는 줄기와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는 굵은 덩이뿌리(괴근)으로 비대한 덩어리 모양입니다.
<백작약>, 한약자원연구센터
2-8. 황기
황기는 장미군 콩목 콩과에 속해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삼계탕과 같은 닭을 이용한 보양식에 인삼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약 1m 정도까지 자라며, 곧게 선 줄기 전체적으로 잔털이 나있고 연한 노란색의 꽃이 핍니다. 음식이나 한약에 사용되는 재료는 황기의 뿌리를 말린 것 입니다.
<황기>, 한약자원연구센터
2-9. 육계나무
육계나무는 목련군 녹나무목 녹나무과의 상록교목이며, 흔히들 말하는 계피가 이 육계나무 줄기와 가지의 껍질을 말합니다. 다만 얇은 것은 계피라고들 하나, 오랜기간 자라나서 두꺼워진 육계나무의 껍질은 육계라고도 합니다. 나무의 높이는 약 12~17m 정도 되며, 줄기와 가지의 껍질에서 특유의 향이 나고 ‘근피’라고 하는 뿌리의 껍질은 향료로도 사용됩니다.
<육계나무>, 한약자원연구센터
2-10. 복령
복령은 담자균문 구멍장이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의 버섯이며, 소나무 뿌리에서 기생하며 자라나고 형태는 불규칙한 구형 또는 길쭉한 원형으로 일정하게 자라지는 않습니다. 복령은 채취한 후에 건조하고 절단하여 사용하는데, 그 내부의 색에 따라서 백복령(흰색) 또는 적복령(붉은색)이라고 합니다.
<복령>,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